도파민에 너무 절여져 있는 나날들. 일주일에 한번씩 ‘전 주에 비해 2시간 더 핸드폰을 많이 사용했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볼 때마다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싶다.
핸드폰을 줄이기 위해선 적어도 그 시간을 메꿀 무언가가 필요하다. 가장 무난한 방법은 바로 글을 읽고 쓰는 것이었다.
어렷을때부터 책을 좋아하던 나는, 그 기억을 되살려 책을 읽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책을 사기엔... 책이 많이 비싸지기도 했고 (도서정가제 ㅎ...) 책이 비싸지다보니, 그 내용이 나랑 안맞을 때 실망감과 후회가 너무너무 크다보니
책을 사는 것보다 빌리기로 했다. 바로 도서관에서 말이다.
어디 도서관에서 빌리느냐가 관건이었다. 직장 근처..에는 없었고 오천년전 청소년일때 자주 갔던 집 옆동네 도서관을 가야하는데...
문제는 내가 직장에서 빠르게 집가는 광역버스 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이 갈아타고 자주 걸어야하고 앉을 수 없는 지하철쪽 길에 있다는 것이었다. 네이버 지도로 한번 찾아만봐도 피곤이 몰려왔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운동겸 교통비도 줄일겸 겸사겸사하자~ 하는 생각으로 2주에 한번씩 옆동네 도서관을 가게 되었다.
(원래는 일주일에 한번씩 가기로 했었는데 생각보다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린 바람에...)
지난주 일요일 일정이 있어서 좀 무리하기도 했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고 또 이전에 빌렸던 책도 반납기간이 다되어서 11월 4일 어제 도서관으로 향하였다.
저번주까지만해도 가을이 맞나?! 싶을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는데 이제는 꽤 늦가을이 맞구나 싶은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보통 걸을 때는 라디오나 음악을 들으며 걷지만, 어제따라 바람이 부는 소리와 낙엽이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 이뻐서 이어폰을 빼고 느즈막히 걸어갔다.
오천년전 고등학생때 많이 갔던 도서관은 그 모양새가 조금 달라졌다. 아마 내부 리모델링을 거친 모양이었다. 예전에도 좋았는데 더 좋아졌다. 5~6층으로 너무 높았던 책장은 꽤 많이 낮아져 있었고, 키오스크 도입으로 빌리기 쉬워졌다! (도서관 회원증도 모바일로 가능했다! 이게 제일 좋았다. 맨날 놓고와서 못빌렸는데!)책을 올려두기만해도 키오스크가 알아서 어느 책인지 다 알아맞추다니! 기술의 발전은 위대하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나 때는 학생들이 전부 도서관에 와서 공부했는데, 이제는 다들 스터디카페를 가는지 대체로 대학생이상~ 어른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느즈막하고.. 조용하고... 굉장히 세련된 내부였다. 화장실조차...!
이번에 읽을 책은 두권. 하나는 소설 하나는 사회과학책. 내 딴에 정한 규칙이다. 하나는 소설을 읽고 하나는 다른 장르로 읽는 것.
요 두 책을 읽을 예정이다. 예전부터 읽고 싶어서 갤러리에 저장해놓았던 터라 기대가 된다 ㅎㅎ.
재밌는 책들도 많고 분위기도 너무 좋고 그래서 앞으로도 도서관을 자주 애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심지어 무료다!!! 재미가 없어도 후회가 없는 무료!!!!)
정희원 쌤의 저속노화 관련 책도 하나 예약해놓고 빌린 두 책을 가지고 나와 버스 정류장까지 또 걸었다.
비록 집에 오는 길까지는 평소보다는 조금.. 늦어졌지만 책도 빌리고 잉어빵도 발견하고 여유로운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며 돌아왔다.
정신없는 일상에 치이다 이런 여유를 느끼니 참 좋은 하루였던 것 같다.
벌써 2주 뒤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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